(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2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등 면세점시장에서 롯데, 신라와 함께 '빅3'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6일 마감된 인천공항공사의 제2여객터미널 패션·잡화(DF3) 6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국가당사자계약법 시행령은 경쟁입찰에 2곳 이상 참여해야 유효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미 6차례 입찰이 무산된 만큼 DF3 면세점은 신세계에 수의계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DF3 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고 1차 입찰 때는 4천889㎡ 규모에 연간 임대료의 최소보장액이 646억원이지만 응찰자가 없어 규모도 4천278㎡로 줄었고, 임대료도 453억원으로 30% 낮아졌다.

신세계면세점이 수의계약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T2의 DF3 사업권을 획득하면 총 5곳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면세점 사업에서 공격적인 매장 확장은 향후 수익성 개선데 큰 이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부산점을 운영하고 있고 강남점은 오픈 예정이다. 공항에서는 인천공항 T1의 공항면세점 1곳 총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면세점 업계에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경쟁사 대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때 실적 우려 사항이었던 면세점 부문이 중국 정부의 여행중단 이후 오히려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돼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흑자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시 여행객이 증가하더라도 송객수수료 경쟁 자체를 자제하려는 업계 분위기와 지난해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수수료를 협상하면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적어졌다.

실제 관련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4월 일매출액은 30억원이었는데 5월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일 매출액 추이와 낮아진 송객수수료율을 고려하면 면세점은 지난해 490억원 적자에서 올해 90억원 전후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제점과 같은 시기에 문을 열었던 HDC신라면세점은 이미 지난해 문을 연 신규면세점 중 최초로 지난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HDC신라면세점은 16일 지난 1분기 1천477억5천900만원의 매출과 11억500만원의 영업이익, 11억2천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롯데, 신라와 함께 면세점 업계 '빅3'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새로운 면세사업권을 따내면 실내장식 등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비용문제가 발생하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올해 안에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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