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코스피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달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500을 상향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가파른 오름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내달 코스피가 2,433 ~ 2,5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3.6%에서 플러스(+) 2.2%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이달 초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몰려있다. 오는 3일 아이폰 X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조만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차기 의장도 결정된다. 이와 더불어 7일에 열릴 한미 정상회담도 이달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지난달 코스피는 5.4% 상승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2,500에서 매물이 꾸준히 출회됐으나 외국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2,520선도 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KB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50 이상 2,610 이하로 제시해, 주요 증권사 중 상단을 가장 높게 봤다. 전장 종가대비 3.4%의 상승 여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이달 증시는 지난달과 유사하게 지지부진하다가 점프하며 상승하는 계단식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크로 환경 호조세가 지속함에 따른 경기 민감주 수혜 가능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이었다. 교보증권은 예상 밴드를 2,400 ~ 2,550으로 제시해, 5%가량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반영했다.

김형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동성을 끌어들이며 순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급 조건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변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이 주도하는 경기 회복은 한국 경제의 전형적 모습이지만, 내수경기 부진은 잠재적 불안요소"라고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수가 마이너스(-) 2.9%에서 플러스(+) 2.2%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도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윤영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양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질적으로는 유보적"이라며 "3개 분기 연속 증익에는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도체 쏠림은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이 긴축을 본격화한다는 점은 부담이고,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연말까지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며 "공격적이고 선제 전략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변화에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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