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장중에 강하게 막혔던 1,120원선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바로 뚫린 영향이 크다.

외환당국의 레벨 방어와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 등이 의식되면서 하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달러-원 환율 1,110원대는 시장 참가자들은 물론 외환당국도 의식할 만한 레벨이다.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레인지 하단으로 꼽히던 1,120원선이 뚫리면서 연중 저점이 보이는 수준이다.

코스피 고공행진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업 실적 호조와 한·중 관계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원화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달러 매도는 기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방향성을 이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국민연금 등의 해외투자용 달러 환전 수요가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하지만 달러를 매수하는 쪽은 조금이라도 낮은 레벨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달러화가 1,110원대로 하락하면서 저점 매수가 유발되는 정도에 따라 하락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도 1,110원선은 편치 않은 레벨이다.

당장 연중저점인 1,110.50원(3월28일 저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달러화가 1,110원대로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투자 심리가 한쪽으로 쏠릴 여지가 있다.

이에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조금씩 진행될 여지가 있다.

달러-원 환율 1,110원대에서 시장과 외환당국 간의 눈치보기로 하락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는 시장참가자들은 FOMC의 스탠스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 인식이 종전대로 유지되기만 해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달러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이사가 차기 의장이 될 경우 달러 약세, 존 테일러 교수 등 다른 후보가 될 경우 상대적인 달러 강세를 기대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환시는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마저 겹친다면 하락 추세 형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FOMC 이후의 달러 흐름에 대한 부담이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이날도 코스피는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조정에 돌입할 경우 달러화 하락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0/1,11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0.40원) 대비 2.5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7.50원, 고점은 1,120.3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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