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일 국고채금리는 전 구간에서 올랐다. 특히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은 모두 10bp가량씩 상승했다. 30년물 금리 일중 상승 폭으로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전일 국고채금리 흐름은 최근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잘 대변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금리 급등 흐름이 진정되고 미국 금리도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저가매수로의 진입도 노려볼 만했다. 월말 윈도드레싱 매수도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결국 채권금리는 장중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또다시 밀려버렸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계기로 초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는데, 단기물이 초장기물 상승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 동반 상승해버렸다.

그나마 30년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금리 역전 폭은 4.7bp로 지난달 26일 기록했던 14.2bp에서 많이 줄어들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수익률 곡선 역전 폭이 축소된 것만으로도 한숨 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급한 손절매도 물량이 이미 쏟아진 만큼, 금통위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장세가 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대기하는 재료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인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고, 이일형 금통위원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다른 금통위원의 생각을 들여다볼 기회다. 이를 통해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리 인상의 지속성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8% 올랐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10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성장률뿐만 아니라 물가 지표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다고 하지만 한은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물가안정임을 고려한다면, 낮아진 물가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담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두고 채권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일 미 금리는 이틀간의 하락을 접고 소폭 상승했다. 한국 시각으로 2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대기하는 모습이다. 10년물은 0.45bp 상승한 2.3751%, 2년물은 2.40bp 높은 1.5997%에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OMC 이후 연준 차기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금융시장은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선택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최근 며칠간의 미 금리 하락 역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만약 존 테일러 교수가 임명될 경우 미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고스란히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전염될 수도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12%) 상승한 23,377.24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54.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40원) 대비 2.50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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