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고(高)배당과 호(好)실적의 조화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삼성전자 주가가 30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2018~2020년 3년간 약 29조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안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요지는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잉여현금흐름(FCF) 계산 때 인수합병 금액을 차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FCF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그 기간을 종전의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주들이 회사의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대해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자사주 매입 중심에서 배당 확대에 주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며 "향후 설비투자와 M&A 등에 따른 현금흐름의 변동성 위험을 축소하고 장기적인 주주환원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올라 올해 안으로 '꿈의 주가' 3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과 최대 실적 경신에 따른 실적 호전 등으로 연내 300만원 상향 돌파가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글로벌 IT업체들과 비교할 때 배당 확대에 따른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 지속성의 관점에서 장기적인 삼성전자 주가의 기울기를 결정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 증권사 황민성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익실현의 빌미가 됐던 자사주 매입·소각에서 배당으로 방향을 선회한 점과 배당수익률을 글로벌 업계 수준으로 개선한 점, 사이클이 있는 산업에도 불구하고 3년간 배당을 확대한 점 등에 투자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3년간 배당금 9조6천억원이 확정됐다"며 "주주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인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판단이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지속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삼성전자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 삼성전자 목표주가 최고가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이 제시한 350만원이었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330만원에서 345만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 김양재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실적 상향 여지가 큰 상황이다"며 "이익 증가는 곧 우호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직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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