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 4차산업 혁명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0일 금융당국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등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말한다.

이 라이선스를 등록하면 증권사들도 벤처캐피탈 자격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투는 지난 8월 생긴 신기술 금융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내부적으로 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에 투자할 방침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라 구체적인 부분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신기술사업자들을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4차 산업과 관련된 회사가 중심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현대차투자증권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 7월 IB 사업본부 기업금융실 산하에 신기술금융팀을 만들고 신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주로 자동차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주목하며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앞서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까지 벌써 17개 증권사가 신기술금융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소형사, 대형사 관계없이 증권사들이 이처럼 신기술금융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주면서부터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증권사의 신기술금융업 겸영을 허용해주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업무 등록이 크게 늘었다.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하면 증권사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에 쓰이는 신기술투자조합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정책자금을 출자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되진 않았지만, 주로 자율주행이나 AI 같이 앞으로 유망한 기술을 통칭한다고 보면 된다"며 "세상의 흐름이 이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지금보다 몇 배는 가격이 오르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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