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 경제에 짙게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약속이나 한 듯 단번에 해소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우리 경제의 체질을 평가하는 바로미터인 성장률과 주가 등 각종 지표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 를 기록해 2분기(0.6%)의 두 배를 넘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만 해도 장기 불황을 걱정하던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 경제는 수직 반등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전체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빈약한 내수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여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국도 3분기에 3%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호황이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역시 당분간 순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발판으로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넘어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가 280만원을 넘어 300만원에 도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된다. 황소장세(불마켓)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외적인 악재도 하나둘씩 해소되고 있다. 한중관계가 복원됐다는 점은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 19차 당 대회가 끝나고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리더십이 재확인된 가운데 한중관계 개선 속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이며 그에 발맞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갈등도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늘어나고, 우리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ㆍ면세점ㆍ자동차ㆍ항공 등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기도 했다. 이런 우호적 분위기 속에 향후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교류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경제에 대한 대외적 평가도 낙관적이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에도 우리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세이프가드 등 통상압력이 강해지고 있으나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위협일 뿐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꼬였던 실타래가 하나둘씩 풀리고 이제 딱 하나의 악재만 남았다. 올 한해 우리 경제를 괴롭혔던 북핵 문제다.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침묵 모드에 들어간 북한의 행동을 지켜볼 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때까지 북한이 몸조심하고 있으나 그 후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우리 경제의 기초가 내실 있게 다져지고, 대외적인 평가가 우호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에 북핵 문제가 예기치 않게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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