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대형마트가 추석 대목이라 불린 지난 9월에도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SSM)에 매출 증가율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9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오프라인(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SSM) 매출이 2.6% 증가에 그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22.8% 늘었다. 전반적으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추석 대목으로 오프라인 매출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6개월 만에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성장 측면에서 백화점과 대형슈퍼마켓(SSM)에도 밀렸다.

실제로 대형마트는 9월 매출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4.9%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치고 전 상품군에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가장 큰 요인은 추석 연휴가 늦어지며 선물세트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이지만 같은 기간 백화점이 4.9% 성장했고 SSM도 2.1%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과 대비해 대형마트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은 대형가구 등 가정용품 매출이 10% 넘게 성장했고 잡화부문 외 모든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SSM도 식품 부문 매출 등이 성장하며 대형마트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점포당 매출액 증가를 살펴봐도 대형마트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백화점의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3.3%, SSM은 2.4%에 달했지만, 대형마트는 -5.8로 역성장했다.

대형마트는 잡화와 가정생활부문의 매출이 각각 -16.1%, -11.7% 역성장하는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목표 구매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주요인이 있다고 분석된다.

대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구매층이 겹치는 대형슈퍼마켓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주력 구매층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늦은 추석으로 인해 선물세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지만, 식품뿐 아니라 비식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둔화해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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