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저조한 3·4분기 실적에도 수주를 회복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수주에 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를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세 분기 연속 100억원대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0.94%)은 전년(1.67%)보다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외형이 줄어 영업이익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3천억원을 밑돌았는데 2년 내 가장 작다.

올해도 계속 줄고 있다. 비화공 부문에서 2조5천296억원, 화공 부문에서 1조7천3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보다 25.7%, 14.4% 감소했다.

유일한 위안 거리가 수주 회복이다.

올해 3분기까지 약 5조원의 수주를 새로 쌓았다. 태국에서 3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냈고 오만에서는 2조원대 정유플랜트를 수주했다. 수주잔고는 전 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21% 감소하며 역성장을 지속했고 영업이익은 예상을 하회했지만, 절대 이익이 작아 하회폭의 큰 의미가 없다"며 "3분기까지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업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아랍에미리트(UAE) POC(25억달러)도 연내 계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 말 수주잔고가 9조7천억원까지 오를 수 있어 성장폭을 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수주 회복세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주하더라도 준공까지 우여곡절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6천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프로젝트가 타절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멕시코 살라만카(Salamanca) ULSD 프로젝트의 일시중단이 연장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주는 실적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며 "수주와 실적에 대한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가 지속하면서 추가로 인력 확충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투자가 없으면 수주 증가도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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