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FX마진 거래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1일 보도했다.

그동안 개인 FX마진 투자자(와타나베 부인)들이 달러-엔을 주로 거래해 왔지만, 최근 달러 매매를 줄이고 터키 리라 등 고금리 통화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취합한 FX업체 포지션 현황에 따르면 달러-엔 거래 포지션 규모는 54만 계약으로 지난 7월 이후 3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인 1월 53만 계약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 40대 여성 개인 투자자는 "113엔대에서 달러를 사긴 했지만 포지션은 작다"며 "지금은 환율보다 주식 거래가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방향성이 불분명한 반면 일본 및 미국 주식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비트코인으로 투자자금을 옮기는 개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가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개월간 엔화가 약세, 달러가 강세(달러-엔 상승)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8%였다.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전망한 응답자는 29%로, 달러 강세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올해 봄 이후 달러-엔 환율이 115대를 좀처럼 넘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강세를 점친다 해도 실제로 달러를 매수하는 자신감은 없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신 고금리 통화 거래는 늘고 있다. 가이타메닷컴에 따르면 터키 리라 포지션은 27일 기준 16만 계약을 넘어 달러(15만 계약) 포지션을 웃돌았다.

신문은 와타나베 부인의 달러 거래 이탈로 엔화 강세가 나타났을 때 이를 완화할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