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입 자금 "1조~13조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단기적으로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많은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편입이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인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금증권의 리 리펑 수석 전략가는 "편입이 되더라도 자본유입이라는 실질적 영향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전반적인 위험 선호 심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많은 펀드가 역내 주식을 의무적으로 편입하겠지만, MSCI가 편입 종목을 169개로 국한했고, 초기 편입 비중을 유통 시가총액의 5%로 제한해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리 전략가는 이론상 초기 편입 때 유입될 자금은 796억 위안(약 13조2천34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A주의 현재 신용거래 규모가 8천670억 위안(약 144조1천474억 원)에 달한 데다 하루 주식 거래량이 4천억~6천억 위안(약 66조5천억~99조7천억 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리 전략가는 "이는 물통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라며 "더구나 (편입되더라도) 자금 유입은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편입이 확대돼 결국 A주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관련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A주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초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애널리스트는 "결과와 상관없이 단기적으로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의미 있는 충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MSCI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가능성은 50%를 넘지만, 편입 결정 소식에 상하이종합지수는 단지 0.5%~1.0%가량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실제 자금 유입은 내년 6월이 돼서야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초기 편입 비율대로 유통 시가총액의 5%만이 편입될 경우 투자가 가능한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비중은 0.5%에 불과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왕 애널리스트는 "MSCI 지수를 추적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산운용사 전체가 A주를 편입할 경우 약 10억~15억 달러(약 1조1천억~1조7천억 원)의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이는 A주 전체 시가총액과 거래량과 비교해 매우 작은 규모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MSCI가 A주를 편입시키지 않을 경우 상하이증시는 1%가량 하락할 수 있다며 이 역시 시장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발전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A주의 MSCI 지수 편입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는 올해 A주가 MSCI 글로벌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전망했다.

악사의 에이단 야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A주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16억 달러(약 1조8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블랙록을 비롯해 로베코, 악사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이 A주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반면 UBS 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이 A주 관련 파생상품을 론칭할 때 중국 증권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 등으로 올해 편입 가능성은 50%를 밑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A주의 편입 가능성을 70%에서 60%로 낮추면서 파생상품 사전 승인과 자금 송환 문제 등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골드만은 A주의 MSCI 지수 편입은 장기적으로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A주의 편입으로 향후 5년간 2천100억 달러(약 237조9천억 원)가량의 자금이 중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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