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수년째 인덱스펀드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액티브펀드가 내년부터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공모펀드 중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지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4.2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인덱스펀드 평균수익률 6.29%보다 2.06%포인트 낮은 것이다.

연초 이후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18.39%로 인덱스펀드(30.79%)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월간 수익률로 비교해봐도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제쳤다.

설정액도 감소해왔다.

연초 이후 액티브주식펀드에서는 약 614억원이 빠져나가 55억원 유출된 인덱스펀드보다 유출 폭이 컸다.

지난 6개월 간 액티브펀드에서는 266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인덱스펀드에는 147억원이 유입됐다.

이처럼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고전한 것은 삼성전자의 독주 등 지수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대형주는 22.9%, 중형주는 마이너스(-) 28%, 코스닥기업은 0.2% 정도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부터는 액티브펀드가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과 삼성전자 등 초대형주의 이익 상승률 둔화 가능성 등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우선, 내년부터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주식형펀드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경우 액티브펀드로의 유입량도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

실제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주식형펀드로는 약 1조원이 몰렸지만, 채권형 펀드에서는 작년 고점 대비 약 8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 대형주의 이익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도 액티브펀드 부활을 이끌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인덱스펀드 독주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상승탄력이 내년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쯤에는 중형주로의 낙수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상승 탄력이 이익 모멘텀 약화와 수급 우려 등으로 약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양한 액티브 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대형주 기업이익이 둔화해 점차 수급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고주가수익비율(PER) 성장 종목군이 반등하는 등 액티브 펀드가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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