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올해는 인덱스펀드의 압승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자금 유입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펀드들도 눈에 띈다.

주로 지배구조나 4차 산업 혁명 등 중장기적 트렌드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뉴그로쓰펀드 1호에는 지난 3개월 사이 289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순자산이 1천400억원 정도로 3개월 사이 설정액만 20%가량 늘었다.

주식형 펀드 전체로는 1조원, 일반 주식형 펀드만 봐도 9천억원 가량 자금이 이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 펀드는 주로 신성장 산업에 투자한다.

지난 8월 초 기준 삼성전자는 전혀 없으며 비에이치, 삼성전기[009150] 등 반도체 중소형주, 에스엠코어[00782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23.47%를 기록하며 유형 평균 대비 7%포인트를 앞질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도 자금 유입 상위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로는 지난 3개월 사이에 117억원이 몰렸다. 전체 순자산은 174억원으로 최근 자금 모집에 급물살을 탔다고 할 수 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로 29.82%에 이른다.

2003년 설정된 이 펀드는 당초 '한국투자전통적립식펀드'였으나 올해 초부터 펀드포트폴리오를 4차산업 혁명과 관련된 혁신 기업 포트폴리오로 재편했다.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된 펀드에도 자금이 대거 몰렸다.

HDC자산운용의 좋은지배구조 펀드는 3개월 새 200억원의 자산을 끌어모았다. 전체 설정액은 363억원에 불과하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펀드,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 펀드 등 기존의 배당주 공룡 펀드들도 자금을 싹쓸이했다. 베어링 고배당펀드의 경우 자펀드와 함께 약 1천800억원이 들어왔다.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이 늘어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자금 유입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중·소형주 순환매 기대에 신영마라톤중소형, 한화자산운용의 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 펀드 등도 자금 유입이 컸던 상품으로 꼽혔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배구조와 4차 산업 혁명 이슈는 현재 유행을 타는 테마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 시장 유동성 공급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 시장 분위기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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