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를 털어내며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타격이 우려됐지만, 3분기 기업금융 순영업수익만 1천억원대에 달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1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3천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2%, 당기순이익은 898억원으로 42.6%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됐다.

기업금융 부문 수익이 기대 이상이었다.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부문에서만 1천34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이 회사 전체 순영업수익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금융 부문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금융과 해외부동산 셀다운 등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부문 영업수익은 올해 들어 매 분기 1천억원 이상을 내며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분기 IB 순영업수익 83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천87억원으로 늘어났다. 2분기 순영업수익은 1천138억원에 달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영업수익 기준 기업금융은 전분기보다 9%가량 감소했지만, 3분기 부동산 대책과 IPO 부진 등의 환경을 고려하면 1천억원대 수익 실현은 견조한 수준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에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해서 내고 있다"며 "지난 6월 말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이상) 자격을 갖춤에 따라 향후 적극적인 기업금융에서의 투자 및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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