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DB손해보험이 사명 변경 후 본격 영업에 나서 본사와 영업 현장의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보험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B그룹은 전일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갖고 그룹명을 동부에서 DB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인 동부화재의 사명도 DB손보로 바뀌었다.

DB손보는 사명 변경과 관련해 '본사 분위기는 특별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고된 것이고, 그간 사내 방송과 교육을 통해 '회사 이름이 바뀔 뿐 그 외의 것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왔기 때문에 동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DB손보는 또 고객들이 새로운 회사의 명칭을 다소 생소하게 여길 수 있지만 약 900만 명에 달하는 기존계약자들의 경우 콜센터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충분히 안내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고객에게 손보업계 2위사인 동부화재와의 연속성을 각인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일 영업 현장에서 설계사들은 새 명함을 고객에게 전하면서 '사명이 바뀌었다'는 설명을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회사 주인이 바뀐 게 아니라 명칭이 바뀐 것일 뿐이고, 기존 동부화재와 다른 게 없다는 것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은 바뀐 사명을 어색하게 여기기도 했지만, 젊은층은 기존의 태양 마크 심볼보다 DB라는 문자를 도형으로 표현한 새 심볼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말했다.

DB손보는 당분간 새 사명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DB손보가 올해 4분기 중 관련 비용을 200억 원가량 투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이 변경되면 광고는 물론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소한 물품부터 간판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일회성 비용증가가 불가피하겠지만,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장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B손보의 사명 변경은 그룹이 자동차보험 전문 판매회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을 1980년 인수해 1995년 동부화재로 사명을 변경하고 나서 22년 만이다.

DB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력 계열사들이 대거 계열 분리된 후 그룹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DB'는 기존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담은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