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연저점을 앞두고 약보합을 나타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10원 내린 1,114.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7월27일 1,112.80원 이후 석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지난 10월27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연중저점(1,110.50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장초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도 호조를 보여 달러화는 1,112.50원에 출발한 후 1,111.8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와 저점 결제수요에 반등했다.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0.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연중저점을 앞두고 돌아선 만큼 수급과 당국 개입 경계심 등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11원대로 하락하면서 결제수요가 유입된 데다 주식 조정의 여파로 일부 숏커버도 유발됐다"며 "레벨이 낮아 무턱대고 숏으로 가기는 부담스러운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 경계도 있었지만 코스피 조정에 매도세가 위축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며 "달러-아시아통화도 살짝 반등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연저점을 쉽게 깨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2.00원 내린 1,112.50원에 출발했다.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꼽히는 제롬 파월 미 연준이사가 차기 의장에 지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 약세에도 힘이 실렸다.

특히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이날 개장전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어 매우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장초반 개입 경계심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달러화는 1,111원대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도 코스피가 호조를 보인데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1,111원선으로 하락하면서 당국 개입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엔-원 재정환율도 하락하면서 스무딩오퍼레이션 경계를 더했다.

이에 달러화는 1,111.80원을 저점으로 점차 반등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국민연금 등의 달러 매수가 하단을 떠받쳤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도 조금씩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달러 매수는 힘을 받았다.

연저점 레벨을 하루 만에 깨고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점도 한 몫했다.

특히 전일까지 한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대금 차입 관련 상환 자금이 달러 매수로 유입되면서 결제수요에 대한 부담으로 반영됐다.

이에 달러화는 장막판 살짝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이내 1,114원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1.80원에 저점을, 1,114.6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2억5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0% 하락하면서 2,546.3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자에서 23억원, 코스닥에서 13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8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4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8원, 고점은 168.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4억8천9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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