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들이 내년 운용 자금 계획을 세우고 위탁운용 집행에 나서고 있다.

통상 11~12월에 연기금들의 내년 자금 위탁운용사 선정이 몰려 있어 이를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상대가치형 국내 채권 운용사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예비심사에 들어갔다.

채권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 국내 채권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채권종합지수(BBB+ 이상)를 벤치마크로 하고, 듀레이션 허용범위(BM ±0.4년) 내에서 액티브로 운용하게 된다.

지난해 일반형과 달리 올해는 국민연금이 액티브 운용을 요구해 자산운용사들의 역량 발휘가 좀 더 가능해졌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대체투자 외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이 없었던 만큼 국민연금 자금을 기다리던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채권을 시작으로 연말이 되기 전 주식 위탁운용 계획도 나왔던 만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기대도 크다.

매년 11~12월에는 대부분의 연기금이 한 해 수익률을 잠정 결산하고, 부진한 운용사를 교체한다. 금융자산 운용으로 얻은 이익과 추가로 유입된 자금을 신규로 배분한다.

연기금들의 자금 집행이 몰려 있어 이때가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에는 연기금 1년 장사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학연금은 내년 국내주식형에서 다양한 유형의 자금 위탁을 예고했다.

사회책임투자형과 배당형(1개), 성장형(2개), 액티브퀀트형(2개), 중소형주형(1개) 등으로 총 8개의 정규 위탁운용기관을 선정할 계획인데, 서류 검토를 통해 3배수가량을 뽑을 예정이다.

최근 사학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가능 종목군 제한을 없애 투자 자유도를 높이기로 한 만큼 다양한 자산운용사들이 지원했다. 인덱스가 아닌 액티브 운용에서 저조한 수익률로 자금을 회수당했던 자산운용사들은 자금을 다시 찾아올 기회라고 보고 있다.

행정공제회도 '인덱스+α'을 노리는 국내 주식형 위탁운용기관을 선정한다. 오는 10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내년 행정공제회 자금을 운용할 신규 2개사는 스마트베타, 퀀트액티브, 펀더멘털 인덱스 등 다양한 알파 운용방법을 펼치게 된다.

스마트베타는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기업의 내재가치나 성장모멘텀, 낮은 변동성, 고배당 등 비가격적 요소를 가중치로 활용해 추가 수익을 내는 기법이다.

신용보증기금도 7천억 원가량을 국내 채권형으로 운용할 위탁운용사 3곳 모집 공고를 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에 연기금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가 거의 나오는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법인영업의 한 해 장사가 결정된다"며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올해는 중소형주형, 성장형 등의 위탁운용이 많을 것으로 보여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의 관심도 많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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