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달 들어 나타난 수급 개선이 금리 레벨을 계속 끌어내릴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이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재료로, 채권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지 않다.

전일 미국 금리는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하락했다. 10년물은 2.44bp 하락한 2.3489%, 2년물은 0.01bp 높은 1.6160%에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파월 내정자는 연준의 책무인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며, 경제는 금융위기로부터 회복됐고, 금융시스템은 건전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세제개편안 공개에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1.25포인트(0.35%) 상승한 23,516.26에 거래를 마쳤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50%로, 25bp 인상했다. 이날 금리 인상에는 7명의 위원이 찬성했고, 두 명은 반대했다. 양적 완화 한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채권시장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지속해서 금융시장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가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 연준 의장 교체 등에도 서울 채권시장은 최근 나타난 긍정적 기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 금리가 하락하는 등 채권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이 다시 안정세를 찾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계기로 수익률 곡선이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조 원이 넘는 대차 잔량이 있던 국고채 30년 지표물 17-1호는 11월 초에 5천억 원가량이 상환됐다. 현재 대차 잔량은 1조5천억 원 수준이다.

금리 급등 시기에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컸던 구간의 금리 되돌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5년물, 국고채 20년물이 그 주인공이다.

통안채 2년물은 전일 2.5bp 하락했고 5년물은 2.3bp 내렸다. 20년물은 무려 5.1bp나 하락하면서 국고채 30년물보다 금리가 낮아졌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센트(0.4%) 상승한 54.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40원) 대비 1.30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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