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반등을 시도한 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저점(1,110.50원)에 바짝 다가섰던 달러화는 레벨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환율 1,110원대에서 달러 팔기는 하락 모멘텀과 매도 물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저점 매도에 그칠 수 있어서다.

외환 당국 스탠스도 예사롭지 않다.

달러화 하단이 계속 막히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심리도 점점 조심스러워지는 양상이다.

특히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은 서울환시의 연저점 시도를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지난 3일 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 후 "최근 원화 강세 속도가 과도한 감이 있다"며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이 달러-원 환율 연저점을 바라보는 공식 입장을 처음 드러낸 만큼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점도 달러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한국시간) 첫 순방국인 일본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북한의 평화정책 문제를 한·중·일 회담의 중요의제로 언급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트럼프 방한 전에 대북 독자제재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이번 주 초에 대북 독자제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염두에 둔 달러 매수세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오히려 시장의 실망을 자아냈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1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1만5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도 월가 전망치에 못 미쳤다. 10월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1센트(0.04%) 감소한 26.53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 0.2% 상승과 엇갈렸다.

이처럼 낮은 임금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을 약화할 만한 요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화 상승폭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반영하며 제한될 수 있다.

이날 코스피 흐름도 계속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조정 장세로 돌아선 만큼 달러화 하방 경직성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연설도 있다. 더들리 연은 총재는 이르면 이날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17.00/1,11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종가(1,113.80원) 대비 3.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3.50원, 고점은 1,118.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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