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서울 한남동 외인 주택부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자금조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발행한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유경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 투자신탁 GMK 제10호'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완판을 눈앞에 뒀다. 이 펀드는 500억원 규모로 오는 10일 설정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서울 한남동 외국인아파트인 '한남 나인원'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연 기대수익률은 6% 수준이다.

대신금융그룹은 지난해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를 매입했다. 이곳에 고급주택단지가 조성되는데, 업계에서는 향후 분양 매출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에 업계의 기대와 우려는 공존했다.

NH투자증권은 PF 주관사로 나서 9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선순위 6천500억원, 중순위 1천500억원, 후순위 1천억원의 트렌치로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투자(PI)에 나섰고, ABL생명 등 여러 기관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대신F&I는 자본금 1천55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대규모 사업에 대한 우려로 최근 대신F&I 회사채는 대량 미매각 사태를 빚으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대신F&I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자금은 8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심리는 이보다는 훨씬 더 공격적이었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펀드의 모집금액은 500억이었고, 사모펀드 49인 룰에 따라 한 명의 최소 펀드 가입 금액은 10억원 이상이었다.

리테일 망에서 본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기 전부터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각종 규제로 부동산 직접 투자는 다소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고액자산가들은 이 기회를 노려 간접 투자처를 찾았고 이러한 니즈에 부합한 펀드가 인기몰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의 PF 자금조달이 무리 없이 성공했다는 점과 한남동의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큰 산을 몇 개 넘어서며 사업 위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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