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저금리 장기화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더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소수 인상의견이 나오는 등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운용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채권시장의 '큰 손'인 공제회 채권 담당들을 통해 연합인포맥스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공제회의 운용전략을 분석했습니다.>>

*사진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유종훈 교직원공제회 채권운용팀장은 앞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상승기 초반에 무리하게 채권 매입을 서두르기보다는 선별적으로 신중하게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금리 상승기 나타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를 이용해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계획"이라며 "회사채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으로 금리 상승기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채권으로 약 5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낮은 상황이지만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해 올해 말 보유금액을 약 5조2천억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 보유금액도 올해 말과 동일하게 약 5조2천억 원(채권 직접 4조3천억 원, 채권위탁 9천억 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유 팀장은 "전략적 자산 배분에 따라 대체투자 등 다른 부문 보유비중이 늘어나 채권 비중이 소폭 축소되고 금리 상승을 앞두고 보유 채권 평가손실이 우려돼 채권 비중을 크게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유비중을 정했다"며 "이 가운데 교직원공제회는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재무구조가 탄탄한 모 그룹이나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큰 기업, 담보 제공·등급 트리거 등으로 안전장치를 확보한 종목 등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직원공제회의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는 국채·지방채 약 20%, 회사채 약 60%, 구조화 상품 약 10% 정도로 구성돼 있다.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국채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우량 회사채 및 원금보장형 구조화 상품에 선별 투자를 하고 있다.

유 팀장은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구조화 상품이나 멀티 크레디트 절대 수익형 상품 등 절대 수익형 상품이나 전환사채 등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이 만회되는 구조의 상품이 유망할 것"이라며 "리스크 대비 수익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에 선별 투자할 예정이며, 보유 채권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과거 저금리 기조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국내외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척박한 투자환경에도 글로벌 우량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구조화 채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양호한 수익을 끌어냈다.

그는 "구조화 채권의 발행시장 동향과 금리 변화의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처와 투자지역을 미국, 유럽 선진국 등으로 다변화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며 "교직원공제회가 투자 중인 해외 구조화 채권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미국, 유럽, 호주, 싱가포르 등의 지역에 분산돼 있으며, 원화 환산 시 연 4.5% 이상의 투자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우세함에 따라 구조화 채권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 지역과 상품의 다양성을 높여 내실 있는 해외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구조화 채권 부문은 10월 현재, 총 3천500억 원 보유 중이며 원화 4%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h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