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스닥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넘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되는 데다, 연기금 투자도 예정돼 있어 코스닥시장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제혜택과 재정지원으로 코스닥기업의 실적 역시 개선되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6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701.13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위에서 거래가 끝난 것은 지난해 8월 12일(705.18)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몰리고, 코스닥 기업에 정부 지원이 이뤄지며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조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9천9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은 2015년에는 코스닥시장에서 3천4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기업의 투자 가치가 높아진 데 따라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기업은 내년 세율 인상과 고용비용 증대로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며 "반면 중소기업은 세제혜택과 재정지원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 시책 변화에 따라 연기금 투자도 유입될 전망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5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4천500억원 순매도한 지난해보다는 규모가 작아졌지만 여전한 순매도 기조다.

내년부터는 연기금의 투자 기조 변화가 예고돼 있다. 정부는 현재 코스피200 중심인 연기금 벤치마크 지수를 바꿔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을 10%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기금 투자풀의 코스닥주식 비중 확대를 위해 기금운용 성과를 평가할 때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의 평가 배점도 높인다.

정부는 아울러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양도소득세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혜택을 준다면 연말마다 나타나던 코스닥시장 개인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 주요 투자자인 개인은 양도소득세와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고자 연말마다 코스닥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해 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 총액 중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8%인데 비해 코스닥은 1.3%에 불과하다"며 "국민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액도 지난해 2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7.8% 줄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를 유도할 경우 자금 집행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총 21.5%를 차지하며 코스닥지수를 좌지우지하는 셀트리온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해도 코스닥시장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이 셀트리온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다른 섹터로 주가 상승세가 퍼질 조짐이 나타났다"며 "지난달 하순 셀트리온 상승 탄력이 둔화했지만 코스닥지수 상승세가 코스피 상승세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시장 활성화와 혁신성장이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이라며 "내년은 코스닥이 전인미답의 영역인 1,000선을 향해 떠나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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