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채권금리 급등 과정에서 단기물 위주의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듀레이션 축소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험관리에 나서는 과정으로 풀이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장외채권시장에서 4조4천5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매수에 집중했다. 이들은 지난달에만 통안채를 3조5천억원 넘게 사들였다. 국채는 9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지난달 채권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소수의견 등장,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호조 등으로 연중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국고채 3년과 10년 금리는 10월 말 2.164%, 2.571%을 기록해 전월 말 대비 각각 27.6bp, 19.2bp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단기물 매수에 나선 것은 금리 상승 과정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금투협은 "외국인이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듀레이션 축소 등 위험관리 차원에서 단기물 위주로 매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도 이들의 보유 잔고는 소폭 감소했다. 10월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액은 101조2천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천억원 줄어들었다.

지난달 금리 급등 과정에서 장외 채권거래도 큰 폭 감소했다.

10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286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08조9천억원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9천억원 감소한 17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간 직매가 전월보다 71조3천억원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산운용과 은행, 보험의 채권거래는 각각 15조8천억원, 8조9천억원, 7조5천억원 감소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영업일수 발행 감소와 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채권 거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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