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융위기 대처의 일등공신이란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미국시간) 더들리 총재가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그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위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연준이 심각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전례 없는 실험적인 정책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떠받쳤다며 더들리 총재가 연준 수뇌부의 일원으로서 소방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가 완화 조치를 거둬들이는 방안을 고안하고 연준이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떼게 했다면서 내년에 사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업률이 17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금융 시장은 순항하는 등 미국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는 시기에 퇴장하게 됐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2009년 취임한 더들리 총재는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이끄는 연준의 수뇌부로 승선한 뒤 7년여 동안 저금리를 지지했다.

그는 양적 완화를 주장하며 연준의 정책을 설계했고 2015년 말부터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보스턴칼리지의 피터 아일랜드 경제학과 교수는 "더들리 총재가 특정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진 않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연준이 중요한 정책을 내놓는데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정책 방향에 대해 생각이 다른 동료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 퇴임한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준의 완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더들리 총재는 높이 평가했다.

플로서 전 총재는 "더들리 총재가 신념을 갖고 연준에 크게 기여했다"며 "연준의 임무에 대해 진지하게 임했고 언제나 바른길로 가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뉴욕 연은이 미국 금융기관의 최대 감독 기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도 더들리 총재가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추켜세웠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연은의 부실 감독 의혹이 일었을 때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례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무한 신뢰를 받아왔다.

신문은 규제 측면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면서 대형 은행의 해체보다는 자본 확충 등으로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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