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20원 오른 1,1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지지됐다.

오전 중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매수가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오후에는 추가 상승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1,119.00원에서 고점을 형성했다.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1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으로 북한의 도발이 나올 가능성 등이 있지만, 원화 강세 기대도 여전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오른 후 찔끔찔끔 밀렸다"며 "달러 상승 요인이 많지 않고, 전체적으로 아래쪽을 바라보면서 1,119원 선부터 롱스톱, 네고물량 등 팔자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 약하다는 것을 일단 확인했으나 하락세가 급격히 나타나기도 어려워 보인다"며 "오전에 결제수요, 공기업 달러 매수가 유입됐으나 오후에는 1,120원 선 부담으로 차츰 레벨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방한 일정이 있지만, 북한이 즉각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현재는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2.70원 오른 1,116.50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연저점을 앞두고 외환 당국 개입경계가 두드러지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대외경제장관회의 이후 "원화 강세 속도가 과도한 감이 있다"며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연저점(1,110.50원) 부근에서 외환 당국의 생각으로 읽히면서 시장 전반에 개입경계를 심어줬다.

장 초반에는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발언에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로 올라 달러화를 떠받쳤다.

미국과 일본 통화정책 차별화에 달러-엔 환율은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1,119원대로 오르자 고점 인식 매도가 유입되며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주말에 나온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달러화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1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1만5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달러화는 이날 1,114.90원에 저점을, 1,119.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33% 내린 2,549.4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78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3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4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99원, 고점은 168.4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5억2천4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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