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목회자 퇴직금을 운용하는 총회연금재단의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직접 투자를 금지하고 전액 기금 위탁운용을 결의한 총회연금재단은 위탁운용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연기금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7일 총회연금재단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총 자산규모는 4천160억 원이다.

2015년 말 3천600억 원가량이던 총회연금재단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3천865억 원으로 커졌고, 올해 4천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3천437억 원가량이던 금융자산은 올해 9월 말 현재 3천689억 원으로 늘어났다. 안정적인 배당금 등으로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는 만큼 대체투자 비중이 20% 정도 된다.

총회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4.45%였다. 올해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5.58%를 기록 중이다.

총회연금은 기존에는 직접 투자와 대체투자로만 운용했지만, 투명한 기금운용을 위해 지난해 전액 기금위탁운용을 결의했다. 과거 부실 투자 건 등으로 문제가 되자, 이사회를 통해 직접 투자와 대체투자 운용을 금지했다.

당시 재단은 "수년간 재단 기금이 성장했지만, 기금운용 미숙과 손실 등의 책임공방과 갈등이 불거졌고, 이는 연금재단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가 됐다"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기금 위탁운용 정착을 통해 기독교를 대표하는 신뢰받는 목회자 연기금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자산을 전액 위탁으로 돌린 총회연금은 위탁운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천200억 원가량을 위탁운용으로 돌린 총회연금은 올해 초 주식형 운용사, 대체투자형 운용사, 채권혼합형 운용사 등 4개 위탁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들 4곳의 위탁운용사는 약 900억 원가량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식형과 대체투자형 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했다. 주식형으로 일반형, 배당주형, 중소형 주형, 대체투자형으로 부동산, 인프라, 기업투자에 나서기 위해 300억 원을 추가로 분산 투자하기로 했다.

또 8월에도 주식형과 대체투자형 운용사 7곳을 추가로 선정해 800억 원의 기금을 분산투자하기로 했으며, 이번 달에도 대체투자형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100억 원 내외 운용계획을 밝혔다. 서류 접수는 오는 16일까지며 이번 달 말께 최종 운용사가 선정된다.

이로써 올해 위탁운용 공고가 나온 자금만도 2천억 원을 훌쩍 넘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의 절대적인 기금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빠르게 위탁운용으로 돌리고 있는 만큼 위탁운용시장에서는 주목하는 곳 중 하나"라며 "위탁운용으로 전환한 뒤 수익률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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