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심윤호 행정공제회 금융투자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환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채권성 자산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팀장은 7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를 통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금리 수준과 방향성, 환율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인 대응할 것이다"며 "지역적으로 당분간은 국내 채권보다는 해외 채권성 자산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이후 본격적으로 채권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도 약 3천억 원 수준의 순 투자를 통해 총자산의 약 8%, 약 9천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지속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채권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기적인 현금흐름 발생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만큼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선별적으로 채권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행정공제회의 채권 포트폴리오는 금리연계 구조화 노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자산유동증권(ABS) 등 구조화 상품, 해외 선순위 담보부 사모대출펀드(PDF) 등에 각각 50%, 30%, 20%의 비중으로 배분돼 있다.

심 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모를 거쳐 해외 PDF 매니저를 선정한바, 사모대출펀드의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심 팀장은 앞으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돼 단기적으로는 채권운용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긴축기조)로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목표 인플레이션 미흡 등의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적 정책 방향을 제시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또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금리 인상보다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심 팀장은 구조화 채권과 선진국 해외채권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국채와 회사채 등은 절대금리 레벨이 내부 목표수익률과 괴리를 보여 국내 채권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일반 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리연계 구조화 채권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금리 변화 추이를 고려해 절대금리 수준에 따라 당분간 투자는 이어질 것이다"고 투자계획을 내놨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에 따라 매우 선별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선행된 해외채권 투자가 필요하다"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수익률 곡선 등을 고려해 변동성 확대 시 안정성 측면에서 신흥국 채권보다는 선진국채권이 더욱 바람직하며, 일반 채권보다는 구조화 채권 또는 선순위 담보부 대출펀드 등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행정공제회는 채권투자를 할 때 발행주체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태 등 개별 신용리스크를 점검하면서 발행사와 그룹, 신용등급별 비중 등의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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