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와 소매판매액 증가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향후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경우 유통업계의 실적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업계에서는 금리인상에도 경기가 호전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소비 진작 효과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기준금리와 소매판매액은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소득 증가와 금융자산 가치가 동반 상승해 소비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기준금리와 소매판매액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부담의 완화로 이어져 소매판매액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부담 완화가 소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가계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이자 부담에 따른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탓에 소매판매가 둔화할 수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추세를 보면 금리상승이 나타날 경우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지출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 여건을 살펴보면 시중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4% 성장하며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6% 증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잡은 잠재성장률 2.8~2.9% 수준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며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연내 금리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주목할 점은 향후에 경기 호조로 소비가 늘어나는 수준이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소비 여력 둔화와 어떤 관계를 나타낼지 여부다.

아직까지는 금리 인상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2월(3.2%)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 지수도 125.5를 기록, 통계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통신기기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소매판매가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유통업계는 경기호조에 따른 소비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면서 소매판매도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는 향후 경기 호조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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