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임박해지자 시장에서는 의사록에 금리인상과 관련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의견(그림자 의견)을 제시한 금융통화위원이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금리인상 소수의견과 비슷한 목소리를 낸 금통위원이 있었을 경우 향후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7일 오후 4시 제19차 금통위(10월 19일 개최) 의사록을 공개한다.

지난달 금통위는 7명의 금통위원 중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내, 6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던 회의다.

금통위 의사록에는 위원들의 경기 상황 진단과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의견 등이 수록된다.

이번 의사록은 올해 마지막 통방 금통위인 이달 30일 정례회의를 포함해 향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어떻게 조정될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판단 근거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그림자 소수의견' 제시 여부를 꼽고 있다.

10월 금통위에서 공식적인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1명이었지만, 그와 비슷한 목소리를 낸 금통위원이 추가로 있을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림자 소수의견이 있으면 올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만약 복수의 금통위원이 그런 목소리를 냈다면 11월 인상 후 내년 초에 추가로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표면적으론 10월 금통위에서 한 명의 금통위원만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복수의 위원이 그런 의견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며 "그간 중립 스탠스를 보였던 위원들의 입장 변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금통위원들이 얼마나 강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기조적일지 여부인데, 이와 관련해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금통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냈는지, 어떤 리스크 요인을 언급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일형 금통위원은 10월 23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여야의원들의 질의에 "경제 상황을 봤을 때 금리를 인상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에 소수의견을 냈다"고 답변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나오기 전에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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