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S&P500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유가, 공급 과잉 우려에 1%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다 위험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달러화는 더들리 총재가 재차 경기 낙관론을 주장한 영향으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장중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세로 마쳤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 장기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북부지역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완화적인 조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고, 경기 침체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들리 총재는 경기 확장기가 상당히 오래간다는 점을 매우 자신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1~2년 안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들리는 또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일본이나 유럽 국채수익률 대비 미국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기금(FF) 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후반 자산 축소 시작과 관련해 기존보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률 부진으로 이러한 계획을 재평가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연은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률을 기존의 연간 2.3%에서 1.9%로, 3분기 GDP 전망치도 1.5%로 기존의 1.8%에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애틀랜타 연은은 미국의 2분기 GDP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CNBC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2분기 성장률이 2.8%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 48세 백인 남성이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 '이슬람교도복지센터' 앞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승합차를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앞서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소극적 대응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 압박이 심화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4.71포인트(0.68%) 상승한 21,528.9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31포인트(0.83%) 높은 2,453.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25포인트(1.42%) 오른 6,239.0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지난 14일 기록한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도 13일 기록한 최고 마감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9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도 다시 썼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기술주가 지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이후 큰 폭으로 반등하며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술주는 그동안 과도한 상승세로 주가 가치가 높다는 인식 등에 다량의 매도 물량이 나왔지만,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2.9%가량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 상승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각각 0.8%와 1.5% 올랐으며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0.7%와 1.7%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로 급락세를 보였던 일부 식품판매 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월마트와 크로거는 각각 0.4%와 1.57% 강세를 나타냈다. 홀푸드는 1.27%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7%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헬스케어도 1% 넘게 올랐다. 금융주와 소재, 부동산, 산업, 소비 주 등이 상승한 반면 에너지와 통신, 유틸리티는 내렸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도 각각 1.9%와 2.2% 상승하며 다우지수 최고치 경신에 일조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금융주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관심이 다시 연준 위원 연설로 집중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자산 축소 전 금리를 한 번 더 올릴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5% 내린 10.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다 위험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오른 2.188%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상승한 1.364%에서 움직였다. 이는 지난 3월 14일의 이후 가장 높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높은 2.787%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더들리 총재의 매파 성향 발언에 하락 출발했으며 매도세는 주로 단기물에 집중됐다. 2년물 수익률 올해 최고치는 지난 3월 14일의 1.380%이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기도 하다.

이날 뉴욕증시가 지난주 급락했던 기술주의 반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것은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주택과 소비심리 지표 부진 속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없는 데다 지난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경험한 터라 더들리 총재 발언이 시장에 국채 매도세를 나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물가 부진에도 경기를 낙관한다며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즈의 도널드 엘렌버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더들리 발언은 약간 매파적이었다"며 "이는 이날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엘렌버거 매니저는 또 아르헨티나의 100년 만기 채권발행 등이 예상되면서 미 국채 매수에 관한 관심이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시각도 지속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때 46.8% 반영했다. 지난 주말에는 41.3%였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시아우 트레이더는 연준의 훨씬 공격적인 자산 축소는 시장에서 수용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 시장의 거래 방향은 투자자들이 경기 성장 약화에 더 베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시아우는 또 "연준의 자산 내 구성 정상화에 대한 문제는 매우 모호하다"며 "이에 대해 연준 위원들 누구도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그러나 이번 주 줄줄이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기해 있어 시장의 이런 낮은 금리 인상 가능성 반영은 되려 역공당할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준을 과소평가할 경우 채권 매수자들이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첼마켓리포트는 "이날 아침 더들리 총재를 비롯해 저녁에는 시카고 연은 총재, 다음날 연준 부의장과 보스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줄줄이 대기해 있다"며 "이들은 6월 FOMC의 매파 성향에 채권시장 분위기를 맞추려는 시도에 나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과 유가 반락 속에 낙폭을 더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더들리와 옐런 의장은 오랜 기간 시장에서 강한 '비둘기'성향으로 인식돼왔다며 이들이 이전보다 덜 비둘기 성향을 보이는 것에 민감해 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서니 크로닌 트레이더는 "이는 연준이 다시 올해 금리 인상기준을 상당히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증거로 보인다"며 "채권시장을 국채수익률 상승에 취약하게 만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2.138%로 올해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2.446%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헤드는 시장에서 "연준의 정책과 물가 전망에 대한 신뢰가 많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뉴욕증시의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주 강세에 대해서 채권시장의 경기 비관론이 과도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풀이도 내놨다.

UBS의 줄리언 에마뉘엘 주식-파생 전략가는 "(국채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진 상황에서 금융주가 뛴 것은, 수익률 곡선이 더는 평평해지지 않을 가능성을 확연히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 재차 경기 낙관론을 주장한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0.83엔보다 0.72엔(0.64%)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1달러보다 0.0055달러(0.49%)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3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4.13엔보다 0.22엔(0.17%)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3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7834달러보다 0.00504달러(0.39%) 약해졌다.

달러화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경기 낙관론을 펼치며 지난주 치러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재닛 옐런 의장을 옹호함에 따라 엔화에 상승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차익실현 매도가 나와 6월 FOMC의 매파 성향을 명분으로 높였던 오름폭을 낮췄다.

유로화는 전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투표 결과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351석을 차지했음에도 달러화 강세에 내렸다.

다만 CIBC의 제레미 스트렛치 G10 포렉스 헤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총선 결선투표에서 압승한 것은 유로화 상승에 대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은행은 이번 주 23일 발표될 5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자수(PMI) 예비치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며 이때 유로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 성향으로 유로화가 1.09~1.10달러 사이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달러화가 장기 강세 추세로 재진입하지 못하게 할 유일한 이유는 유가 하락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달러화는 전통적으로 유가 연계 통화로 분류되지 않지만, 미국은 대규모 원유 소비국이라며 저유가는 낮은 물가와 낮은 이자율을 의미하고, 이는 달러가 많이 올라갈 수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파운드화는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협상을 공식 시작한 가운데 다시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한 데다 달러 강세가 겹쳐 내렸다.

협상은 작년 6월 23일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1년 만이고, 지난 3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의 EU 탈퇴 방침을 공식 통보한 지 3개월 만이다.

FXTM리서치의 루크 오투누가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망이 파운드화를 지지할 여지가 있지만, 파운드화는 브렉시트가 나타내는 혼란과 지속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추가하락에 취약한 채로 남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투누가는 "기술적 분석상 파운드화는 일간 차트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파운드화가 1.2775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다면 약세론자들이 1.26달러를 목표로 삼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과 유가 반락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이 대거 나와 매파 발언을 쏟아내 시장을 선도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연준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46.8% 반영했다. 지난주말에는 41.3%였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님보 전략가는 "연준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의심이 자라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이 추가 인상에 대해서 시장을 확신시킨다면 달러에 상당한 혜택을 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장중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세로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센트(1.2%) 하락한 4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채굴장비 수가 2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재고 감소량도 시장에 미치지 못하는 등 단기간 공급 과잉 현상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내렸다.

지난주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6개 증가한 74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 수는 6개 늘어난 933개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로 마감된 미국 원유재고가 1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60만 배럴 감소였다.

유가는 약 지난 3년 동안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감축하고 감산 이행 시기를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지만, 유가는 좀처럼 안정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시장은 또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증가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원유시장이 셰일유 증산에도 올 4분기에는 수급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증산이 전반적인 수급 균형 회복에 "위협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지난달 기준 나이지리아 산유량이 하루 약 170만 배럴로 11%, 리비아는 73만 배럴로 30% 이상 각각 증가한 것으로 관측했다고 UPI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장관은 OPEC이 11월 정규 회동 전 긴급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긴급회의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합의 이행 초기 상황이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가 다가오고 연휴도 다가오고 있다"며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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