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은 7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RBA는 지난해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뒤로 15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호주 경제를 뒷받침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2~3%) 달성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성명에서 밝힌 금리 동결 배경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RBA는 또 전월과 마찬가지로 호주 달러화 강세가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우 총재는 "최근 호주달러화가 상승했는데 미국 달러화 하락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며 "호주달러화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한다"고 평가했다.

생산과 고용 전망에도 부담을 준다며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물가 전망도 낮아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호주달러화는 지난 9월 0.80달러를 웃돈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호주달러화는 RBA가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승 반전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49분 현재 전장 대비 0.0005달러(0.07%) 높은 0.7691달러를 기록했다.

로우 총재는 "호주의 성장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향후 몇 년 동안 성장률이 평균 3%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활동 여건이 긍정적인 가운데 광업 외 산업에 대한 투자 전망도 개선 추세"라며 "인프라 투자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계 소득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가계 소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우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근원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고용 시장의 개선으로 임금도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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