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제16대 김성주 국민연금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에 대한 부담도 크다.

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외압문제로 불명예스럽게 자리를 내려놓은 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또, 기금운용본부 또한 전주에 내려와 국민연금(NPS) 패싱이 일어나는 만큼 비전문가인 김 이사장이 이에 따른 해결책도 찾아야 한다.

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김성주 이사장은 이날 임명돼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이 주인인 연금'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국민의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국민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결탁으로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에 대해 분노했다"며 "비록 전임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공단 스스로 외압과 유혹을 이겨내고 왜 막아내지 못했던 가라는 내부적 반성과 함께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 전 이사장 등이 휘말린 삼성 합병문제에 따른 국민의 신뢰가 저하된 만큼 이를 복구하기 위한 방점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김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에 따른 글로벌 금융사들의 국민연금 외면도 해결해야 한다.

김 이사장이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 후 줄곧 지역 정치와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만 한 만큼 기금운용에 대해선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 국회의원들은 김 이사장이 내정된 직후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연금에 대한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사회적 책임 투자 원칙에 입각한 주주권 강화 방안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기금운용의 독립성, 투명성,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개입을 막아내고, 우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어느 정도는 신뢰가 가는 것이 있다"며 "국민연금 노동조합에서도 제시한 기준에 근접한 이사장이 임명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한 만큼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김 이사장이 기금운용 쪽 활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현재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CIO)에 대한 인선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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