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북클로징이 임박한 가운데 SK그룹이 올들어서도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곳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와 계열사인 SK건설, SK브로드밴드 등이 올해 하반기 대거 회사채 발행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의 그룹사별 회사채 발행 종목(화면번호 8474)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총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4조1천740억원에 달했다.

일부 계열사들의 발행 실적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서도 이미 지난해 총 발행액(4조94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SK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롯데그룹으로 총 3조6천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음으로 LG그룹이 3조2천7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2조4천470억원, 두산그룹이 1조8천279억원, 한화그룹이 1조6천450억원, CJ그룹이 1조5천7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단일 계열사로는 SK㈜의 발행규모가 1조4천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SK건설이 4천800억원, SK텔레콤이 3천700억원, SK해운이 3천210억원, SK브로드밴드가 3천200억원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SK는 하반기에만 1조원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자금은 대부분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과 은행대출 상환 등에 사용됐다.

롯데에서는 롯데쇼핑의 회사채가 9천600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호텔롯데가 8천400억원, 롯데렌탈이 5천900억원, 롯데칠성음료가 4천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하반기 총 발행량은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9천900억원으로 나타났다. SK와 마찬가지로 자금 대부분이 대출금 상환에 사용됐다.

LG그룹 내에선 LG화학의 발행량이 8천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LG디스플레이가 5천억원, LG전자 4천600억원, LG유플러스와 LG하우시스가 각각 3천억원씩이었다. LG는 올 하반기 서브원과 LG디스플레이 각각 2천억원, LG하우시스 1천500억원 외 회사채 발행이 없어 순위가 밀렸다.

내년 SK그룹은 총 4조4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롯데그룹은 5조3천499억원, LG그룹은 2조5천150억원어치 만기물량이 예정돼 있다. 내년 만기물량을 전부 차환한다고 가정하면 발행시장 순위도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일단 내부자금을 활용해서 회사채를 상환하고 추후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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