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탠트럼(Taylor tantrum)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발생할 채권시장의 요동을 뜻하는 용어다.

테일러 교수가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로 분류되므로 그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 국채금리가 치솟을 것이란 우려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탠트럼은 발작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해 국채금리가 급등한 사건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으로 부르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채권 금리가 뛰었던 것도 시장은 '트럼프 탠트럼'으로 지칭했다.

테일러 교수는 통화정책 관련 이론인 '테일러 준칙'을 정립했는데 이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적정 금리를 산출하는 모델이다.

현재 기준 금리는 테일러 준칙을 적용해 산출된 적정 금리 대비 낮은 수준이므로 시장 참가자들은 그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경우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캠파이낸셜그룹의 컬렌 로쉬 창업자는 테일러 교수가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데도 채권시장이 잠잠한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테일러 탠트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비둘기파'인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목해 테일러 탠트럼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라진 상황이다.

다만, 연준 부의장 등 이사회에 공석이 있는 만큼 테일러 교수가 연준 수뇌부에 입성할 경우 테일러 탠트럼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경제부 신윤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