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 선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등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올해 추가 금리 인상 등에 회의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제 갈 길은 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기 때문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4.00원 이상 높은 1,136.50원에 최종호가 됐다.

지난밤 '마이웨이'를 강조한 이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북부지역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통화)완화적인 조치를 벗어나지 않으면, 실업률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확장기가 상당히 오래간다는 점을 매우 자신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1~2년 안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도 "2%로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연준 보유 자산 축소 방침과 올해 추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경계심이 불거지면 글로벌 달러 강세가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에 25bp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7.6% 반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5원 선을 의미있게 돌파하면 방향은 위로 잡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 포지션 정리 물량, 공격적인 숏플레이 등으로 1,128.70원으로 내려갔지만, 촘촘히 박혀있는 알(R) 비드와 저점 인식매수로 1,130원대로 반등했다.

지난주만 해도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0일 이동평균선 1,126원이 앞으로는 지지선으로 역할을 바꿀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당장 시장과 연준의 시각차이가 좁혀지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1,115~1,135원 레인지 흐름의 상하단이 1,120~1,140원으로 올랐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당분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1,140원대 부근에서는 차익 시현 성격의 롱스톱이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외환딜러들은 방망이를 짧게 쥐고 시장 대응을 하는 편이다.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68%, S&P 500 지수 0.83%, 나스닥 지수는 1.42% 올랐다.

코스피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들어올 가능성도 작지 않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다. 오전 10시 30분 경에는 호주중앙은행(RBA) 정책회의 의사록이 나온다.

NDF 달러-원 1개월물은 1,136.50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7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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