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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 정상에 선 삼성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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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1.08  09: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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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삼성전자는 요즘 최상의 국면에 서 있다. 반도체 호황의 바람을 타고 사상 최고의 실적 행진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삼성이 하는 것에는 무조건 `사상 최고',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 여건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의 사업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성은 사상 최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30조원을 풀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다면 더 큰 선물보따리를 풀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옥고를 치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사업만큼은 쾌속 항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삼성의 앞날을 낙관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현재의 삼성엔 박수갈채가 쏟아지지만 미래의 삼성엔 걱정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반도체의 호황에 가려진 실체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의 폭풍성장을 이끌었던 휴대전화 사업부는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제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준비할 신성장 동력은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삼성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퇴임을 앞둔 권오현 부회장은 최근 창립 48주년 기념행사에서 "어쩌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며 긴장감을 자극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해 사업을 재편하고 경영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모든 것이 잘되고, 순항할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반도체는 희비가 극명하다. 호황이 끝나고 불황이 오면 경영환경이 180도 달라진다고 한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지탱하는 반도체가 2~3년 뒤 불황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삼성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내 전자계열사의 구심점이 될 정현호 사장을 삼성전자로 복귀시켰다. 이재용 부회장과 하버드대에서 동문 수학한 정 사장이 이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주요 현안과 과제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또 삼성리서치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어서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미래에 대비할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에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경쟁사들은 활발하게 인수ㆍ합병을 진행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비해왔다. 이 부회장이 없는 삼성은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걷기만 했다. 1등이라고 자만심을 갖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1등도 많다는 건 이미 IT(정보기술) 역사에서 숱하게 증명됐다. 혁신이 중단되면 삼성도 그들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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