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일본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의 미래가 어둡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일본 어린이라면 고국을 떠나거나 돌격소총을 살 것이라는 등 과격한 발언도서슴지 않았다.

그는 7일(미국시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일본 투자에 대한 나의 생각'이란 제목의 글에서 "모두 알다시피 일본의 부채 규모가 막대하다"며 "인구는 줄고 부채는 천장을 뚫었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입장으로 돈을 필요한 만큼 찍어내고 지출도 필요한 만큼 할 것"이라며 "이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 시작될 수도 있을 다음 금융 위기를 자신은 겪지 않겠지만 일본은 분명 심각한 문제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만, 로저스는 "일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미래와 무관하게 단기적으로는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내가 만약 10살짜리 일본 어린이라면 AK-47 소총을 구비하거나 일본을 떠날 것"이라며 "이들이 분명 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저스는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전날 블로그 글에서 "달러화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데 혼란이 심화하면 많은 사람이 피난처로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달러화를 안전 통화로 여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저스는 "사실 미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를 떠안은 국가로 빚은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면서도 "모두 달러화를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으므로 달러화가 오를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달러화가 결국 거품이 끼는 수준까지 뛸 수 있는데 적절한 매도 시점을 알아차려 다른 자산으로 갈아탈 수 있을 만큼 자신이 현명하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로저스는 "옮겨갈 자산이 금이 될지 아니면 다른 자산인지 그 누구도 모른다"며 "현재로선 달러화를 많이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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