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넷마블게임즈가 해외 게임시장에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어느새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 성장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아 향후 실적 흐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3분기 매출 5천817억원과 영업이익 1천118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0%, 73.1% 늘어난 수준으로, 최근 넷마블의 무서운 성장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성적표다.

특히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해외 매출이 4천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71%까지 치솟았다.

넷마블은 한국 게임의 글로벌 파이어니어(개척자)가 되겠다는 구호에 걸맞게 최근 들어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북미, 유럽 등 54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그간 숙원이었던 중국 진출도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일본, 북미 등 빅마켓을 잇달아 공략하면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넷마블이 지난 3분기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1천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 급증했다. 넷마블이 분기 기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1천억원 이상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률과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 등 수익성 지표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율은 각각 19.2%, 22.3%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이 3분기보다 더 늘어날 경우 매출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가 더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마케팅 비용 집행 계획을 묻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집중된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작의 성과가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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