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클라우스 바더 소시에테 제네럴(S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019년 6월 이후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4회 Korea Treasury Bonds 국제 컨퍼런스'에서 '유로존 중심의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성과 채권시장 영향(MONETARY POLICY PROSPECTS IN MAJOR ECONOMIES)'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연합인포맥스(사장 이선근)와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균형 잡인 성장이 이뤄지면서 10년 간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선진국만 보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중앙은행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9년째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 확장기가 끝나고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 2019~2020년께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도 2.25%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더는 "그렇다고 유로존이 연준의 행보를 그대로 따르진 않을 것"이라며 "영란은행(BOE)은 향후 3년간 2번 금리 인상에 그치고, ECB도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더는 ECB가 대차대조표로 인해 최소 2019년 6월 이후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줄어들고 있지만, ECB는 오히려 늘리고 있다"며 "올해 말 ECB의 대차대조표가 GDP의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CB가 테이퍼링에 들어갈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아졌지만, 내수가 좋아져야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현재 민간금융대출, 비금융기관 대출 등 지표가 좋지 않아 활발한 통화정책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더는 ECB가 지속적으로 채권 매입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달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인 채권매입규모를 기존 월 600억 유로에서 월 300억 유로로 축소하고 매입 기간을 내년 9월까지 연장했다.

바더는 "2018년 9월 이후 2019년 6월까지 월 채권 매입 규모를 150억 유로까지 축소한 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피하려 할 것"이라며 "특히 공공채에 대한 매입 등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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