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미클로스 엔드레피 국제결제은행(BIS)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 완화정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엔드레피 매니저는 8일 기획재정부와 연합인포맥스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제4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당히 견조한 상황이나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엔드레피 매니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나 인플레이션은 낮아 통화정책을 펼치기 복잡하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이고, 자산가격은 줄어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낮다"며 "이런 상황은 통화정책이 취할 수 있는 부문을 복잡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요건은 인플레이션이다"고 말했다.

엔드레피 매니저는 노동자들의 힘이 과거와 같지 않아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발전과 세계화 덕에 노동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그만큼 바게닝 파워가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노동 임금으로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1970년대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즉, 인플레이션이 역학관계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 통화정책이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엔드레피 "저금리 탓에 전 세계의 부채 의존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모두에게 이 상황이 익숙하지만, 이는 우려 요소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건은 시점인데 언제, 얼마나, 강도 높게 테이퍼링이 이뤄질지 주목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투명하고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더 큰 리스크를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화정책이 적절한 속도로 이뤄져야 하며, 위기가 재발할 경우 대응력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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