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김종희 국민연금 채권운용실장은 최근 수익률 곡선(커브) 향방에 주목하면서 금리 인상 변수에 따른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8일 기획재정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으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콘퍼런스'에서 "커브가 비정상적으로 역전돼 있는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전 현상은 수급 등에 영향을 받는데, 커브가 어떻게 바뀔지 채권 발행 시장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단기 금리가 상승하고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김 실장은 국민연금 채권 포트폴리오는 벤치마크(BM) 위주의 패시브 중심 운용을 이어가겠지만, 시장 변동에 따라 듀레이션을 미세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은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고, 채권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으니 그런 부분들을 변수로 봐야 한다"며 "듀레이션을 조정 범위 하단에 맞추는 정도의 미세한 대응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투자를 시작하기는 했으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투자 물건을 발굴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채권 운용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글로벌 정책금리 인상 이슈가 있지만, 국가별로 금리 인상 속도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정책금리 이슈가 있으며, 그 부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전반적인 기조는 같더라도 스탠스는 차이가 있고, 미국과 유럽, 일본, 우리나라 모두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국가마다 경제 상황이 다르니 속도 조절을 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통화정책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가계부채 등이 내수와 연결될 것이고, 통화정책이 국내총생산(GDP) 성장 흐름을 깨지 않고 조화롭게 되는지 봐야 한다"며 "실물 경기와 통화정책의 불일치가 있다면 경로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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