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70원 오른 1,11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전일 연저점(1,110.50원) 터치에 따른 레벨 부담으로 상승했다.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전 세계적 위협"이라며 대북 제재를 내비친 점도 초반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한편, 한은이 발표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과반수를 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화 강세 기대로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됐다.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111.00~1,11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110원대에서 자율적 조정 장세를 보이는데 무게를 실었다.

장 막판 달러화가 숏커버로 급격히 오른 점은 달러 매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자금이 유입되기는 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실종된 부분이 달러화를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NDF환율이 반등한 것을 반영해서 달러화가 올랐다 하락했지만 장 막판에는 숏커버가 유발된 걸 보면 달러 매수가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해외펀드나 환 헤지 물량은 여전히 나오지만, 달러화가 연저점 부근으로 하락할 때는 추격 매도하기가 부담스럽다"며 "트럼프 방한과 공식 발언이 생각보다 환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2.10원 오른 1,114.00원에 출발했다.

전일 연저점 반작용에 달러화가 오르면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숏커버에 나섰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14원대로 반등한 후 차츰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밀려 상승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전 세계적인 위협"이라며 "모든 국가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북한과의 교역 및 사업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환시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나오지 않아 전반적으로 달러화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

장 후반 달러화는 1,112원대에서 저점 결제수요와 숏커버에 다시 반등폭이 확대됐다.

달러화는 이날 1,112.90원에 저점을, 1,115.7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6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7% 오른 2,552.4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8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9.5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1원, 고점은 168.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0억4천7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