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 기대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시장가치가 마감가 기준 처음으로 9천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투자자들의 세제개편안 주목 속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공화당이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면서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는 다소 낮아졌다.

미국의 내년 중간선거 표심을 가늠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미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했다.

뉴저지와 버지니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이 차지했던 주지사직을 탈환한 데다 뉴욕시장 선거도 민주당 소속이 재선할 가능성이 크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의회 전문지 롤콜에 따르면 상원은 다음날쯤 하원과는 다른 세제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특히 법인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의회 예산국(CBO)은 공화당이 하원에 제출한 세제안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향후 10년간 미 재정적자가 1조7천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공화당 추계치보다 2천억 달러가 더 많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제안이 이달 말 추수감사절 전에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7%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시장가치가 마감가 기준 처음으로 9천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포인트(0.03%) 상승한 23,563.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4포인트(0.14%) 높은 2,594.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4포인트(0.32%) 오른 6,789.12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인 이날 3대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9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공화당이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면서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가 낮아졌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이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세제안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 단행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주가 1%, 부동산주가 0.7% 올랐다. 반면 금융주와 에너지주는 각각 0.6%와 0.4% 하락했다. 이외에 기술주와 통신, 헬스케어주가 상승하고 산업과 유틸리티는 내렸다.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 큰 폭으로 내렸지만, 텐센트가 스냅의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폭이 제한됐다. 주가는 14% 내렸다.

스냅은 11월 텐센트와 계열사가 스냅 클래스 A주를 1억4천580만 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클래스 A주의 17%이며 전체 주식의 12% 규모다.

스냅은 전일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분기 손실을 발표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2일보다 38% 급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제약회사인 리제네론 제약(Regeneron Pharmaceuticals)과 비디오게임 회사인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Take-Two Interactive Software)는 실적 호조에 각각 2.7%와 10.6% 상승했다.

리제네론은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며 테이크투인터랙티브는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대출업체인 랜딩클럽(Lending Club)과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인 파슬그룹(FossilGroup)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각각 15.9%와 17.2% 급락했다.

랜딩클럽은 4분기 순매출이 1억5천800만~1억6천3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 1억7천300만 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파슬그룹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8.5%~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임은 전달 대비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컨설팅 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미국 10월 CEO의 사임이 105명으로 전달의 101명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의 99명 대비로는 5.7% 증가했다.

CG&C의 조사는 올해 들어 971명의 CEO 변동을 관찰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3명의 사임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시장에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은 데다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여 당분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2% 내린 9.7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에 주목하면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높은 2.325%에서 거래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상승한 1.645%에서 움직였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오른 2.786%를 나타냈다. 9일 만에 반등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1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에 23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며 최근 나흘간 10년물 국채가는 그동안의 약세 요인이 사라지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없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축소에 나서는 중에는 미 재무부가 초장기물을 발행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점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며 현재는 세제안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은 세제안이 앞으로 재정적자 규모를 더 확대해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거나 물가 압력을 높여 연준을 금리 인상에 더 공격적으로 만들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경제학자는 "하원 세입위원회가 배포한 세제안은 공격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의회는 결국 세율을 낮춘 안을 통과시키고, 내년에는 최소한의 재정 부양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오설리반은 "하지만 우리는 세제안 통과까지는 몇 차례 실패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1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호조를 보였지만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기 일제히 반등하면서 소폭 더 내렸다.

미 재무부는 10년 만기 국채를 2.314%에서 발행했다. 전반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48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12개월간의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또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8.0%, 직접은 9.0%였다.

RW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밀스타인 헤드는 10년과 30년물 국채 입찰은 최근 강세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2년과 10년 국채수익률 차이는 0.68%포인트로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이 여파로 미 대형은행주 지수인 KBW 나스닥 은행 지수가 전장보다 1% 내렸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은 단기로 차입해서 장기로 대출하는 은행의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전략가들은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세제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동시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없기 때문이라며 다음 주 15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 판매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경제학자는 "단순히 미 국채시장은 세제안을 믿지 않는 데다 세제안이 실행되더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반면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세제안은 현재 처리 과정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증시는 사상 최고치에,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며 "또 경제 성장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 재무부는 내년에 국채 발행을 늘릴 것 같다"고 나열했다.

린젠은 "이 모든 것들은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8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3.93엔보다 0.13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9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89달러보다 0.0009달러(0.07%)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9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05엔보다 0.07엔(0.05%) 낮아졌다.

달러화는 세제안 불확실성으로 내린 뉴욕증시를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중앙은행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더 적극적이라는 이유로 올랐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경제학자는 "하원 세입위원회가 배포한 세제안은 공격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의회는 결국 세율을 낮춘 안을 통과시키고, 내년에는 최소한의 재정 부양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오설리반은 "하지만 우리는 세제안 통과까지는 몇 차례 실패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내년 중간선거 표심을 가늠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미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것도 미국 대형 은행주를 통해 뉴욕증시에 부담됐다.

KBW의 브라이언 가드너는 현재의 금융 관련 법안을 반대하는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 의원을 차기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위원장으로 생각해보는 것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업종은 더는 의회의 순풍을 받을 수 없다고 예상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현 세제안을 수정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가드너는 덧붙였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는 "달러화의 후퇴는 다른 주요 통화들이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줬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및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제롬 파월 현연준 이사의 차기 의장 선임은 거의 완전히 시장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앤티스는 "달러는 현재 긍정적인 촉발제를 소진했다"며 "게다가 세제안이 의회에서 논의돼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시간 때문에 달러는 당장 뒷받침을 받을만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파운드화는 아직 성과가 없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다 현 영국 보수당 내각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는 우려로 달러화에 1.31753달러에서 한때 1.30865달러까지 내렸다.

파운드화는 오후장에서 1.31673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39% 밀렸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이 성희롱 파문으로 물러난 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프리티 파텔 영국 국제 개발장관을 이스라엘 관리들과 비공개회의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고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파생상품 트레이딩회사인 IG 그룹의 조시 마호니는 영국이 EU를 떠나는 기일이 16개월 안쪽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관해서 아무런 협상 성과가 없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호니는 미국 상무장관과 영국에 지사를 둔 대형 해외 은행들 사이의 회의는 일자리가 대규모로 영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기 일제히 반등하면서 엔화에 대한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횡보했다.

전략가들은 단기 유로화 강세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경기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상화의 부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FX날리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기초여건 호조가 여전하지만, 달러화에 대해서 유로화를 매수할 이유가 못 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은 먼 미래 일이지만 상대적인 관점에서 ECB 정책은 유로화에 강세 이유"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유로화가 1.1505~1.1525달러에서 지지가 될 것이라며 이 선이 지지가 돼야 1.1460달러나 1.1425달러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물가가 오를 때까지 채권매입을 유지하겠다는 결정과 관련해 ECB 내에서 반목이 있다는 보도는 유로화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9센트(0.7%) 하락한 56.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여 장중 변동성 있는 모습을 보이다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2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배럴 33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4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25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85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56.57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56.86달러 선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주간 원유재고 지표에 상승 재료와 하락재료가 혼재해 있었다고 평가했다.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은 유가 하락 요인이지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시장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클리퍼 데이터의 맷 스미스는 "정제유 수출이 지속해서 재고 감소를 이끄는 상황에서 휘발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6만7천 배럴 증가한 962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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