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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최병노 과학기술인공제회 증권투자실장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확대 전략에 따라 채권 자산을 늘리지만,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위해 유동성 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장기 운용전략 컨설팅을 받았는데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과 채권을 늘리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채권 투자 비중이 향후 5년간 꾸준히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프라 등 대체자산의 투자 기간이 길어서 채권도 지나치게 길어서는 힘들다"며 "증가하는 운용자금으로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짧은 일반 채권이나 회사채를 추가 매입해 전반적인 자산 만기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지난달 말 기준 채권 투자금액은 약 7천200억 원이다. 내년 말까지 약 9천400억 원, 전체 자산의 17%까지 채권 자산을 늘릴 계획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70%에 달하는데, 대체자산을 내년부터 5년간 65%까지 줄이고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자산을 비중을 35%까지 확대한다.

최 실장은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3번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미국만큼 빠르게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단기 쪽이 먼저 반응하며, 국내 시장 금리는 내년 말 국고채 5년물 기준 2.7~2.8% 정도가 될 것으로 봤다.

최 실장은 국내 채권은 주로 회사채 등에 투자하고, 국내 보험사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구조화 채권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현재 가지고 있는 구조화 채권 투자 기간이 긴 편이이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화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자 한다"며 "기대수익률은 연 4% 중반 정도며 미국과 유럽의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구조화 채권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하이일드 채권펀드, 장·단기 금리 차를 이용해 이익을 내는 금리 구조화 스와프(CMS)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CLO는 대부분 변동금리 기준으로 발행되고, 수익은 변동금리(리보)에 스프레드를 더해 결정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그는 "CLO는 글로벌 대기업을 담는 트랜치에 주로 투자하고 연 5% 초반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리스크관리를 위해 해외 채권은 100% 환 헤지 하고 있으며, 해외 국고채나 회사채는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인 상태여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에서 국제운용팀 운용역과 금융공학팀 수석연구원을 맡았고, 플러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과 유리자산운용 대안투자본부장, 우리자산운용 대안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14년부터 과학기술인공제회에 합류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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