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번주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후보자 3곳 가운데 2곳이 복수사업자로 선정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세점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맞붙은 만큼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아 돌발 요인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번주에 관세청에 통보할 면세점 사업자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항공사가 2곳을 선정해 통보하면 관세청은 다음 달에 최종 1곳을 면세점 사업자로 결정해 특허를 발급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6일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마감 결과 롯데호텔(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등 3곳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업력이 다소 앞서는 롯데와 신라가 최종 복수 후보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급성장세를 보이는 신세계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말 관세청 기준으로 면세점시장은 롯데가 42.3%, 신라가 29.5%, 신세계가 12.2%(사진, 관세청)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롯데와 신라 양강구도에 신세계가 급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는 업계 1위로서 운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를 놓고 줄다리기하는 모습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임대료 산정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제기된 이번 갈등은 롯데가 새로운 면세점 특허를 받는데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인천공항공사 입찰에서 임대료를 가장 높게 써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입찰에 나서면 결국에는 인천공항을 중도에 포기하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 입장에서는 인천공항과 임대료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롯데와 면세점 계약을 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항공사가 3개 업체를 모두 관세청에 통보해 최종 선정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사업자 공고에 따른 복수사업자라는 표현이 해석에 따라서는 3곳 이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면세점 특허 제도개선 개정안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더욱 투명하게 업체를 선정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심사 과정 첫 단계부터 공정하게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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