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4회나 국채 단순매입에 나서면서 추가 매입 여력에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통상 한은이 연중 2~4번에 걸쳐 단순매입을 해온 만큼 추가 단순매입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판단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하반기 중 한 차례 정도 추가로 단순매입이 진행된 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0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해 익일 7천억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 채권은 ▲국고채 20년 경과물 11-7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5-2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4-5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3-6호 ▲국고채 5년 경과물 15-1호다.

한은이 RP 운영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채권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올해 7천억원 규모로 네 차례 단순매입이 실시되면서 총 2조8천억원 규모의 RP 대상채권 확충이 진행됐다.

이런 이유로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단순매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오는 21일 단순매입이 실시된 후 한 차례 정도 추가로 단순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총 다섯 차례 단순매입에 나선다는 의미다.

추가 단순매입 시기는 늦어도 9월 이전이 될 것으로 채권시장은 예상했다. 국고채 5년 경과물 12-4호와 10년 경과물 7-6호의 만기가 오는 9월 예정되어 있고, 한은이 이 중 약 2.0~2.2조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들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단순매입을 통해 RP 대상채권을 확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하반기 단순매입의 부재가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한은의 단순매입이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통상 채권 투자심리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단순매입을 실시하면서 채권 투자심리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해왔다"며 "이번 단순매입 후 추가로 한 차례 더 진행되면 RP 대상채권 확충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하반기에는 단순매입 재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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