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9일 "조만간 상당히 대폭의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감원에서 채용 프로세스의 공정성 확보 및 임직원 비위행위 근절방안'을 발표하면서 인사·조직 개편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또 블라인드 채용 활성화를 위해 경력직 채용을 최소화하고, 퇴직 임원들의 금감원 출입을 금하는 등 퇴직자와의 유착관계 방지하는 구체적인 운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원장과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조경호 국민대 교수의 일문일답.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인가

▲ 금감원은 공적인 조직이어서 공무원에 준하는 적격성 검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 대폭의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조직개편은 외부 컨설팅회사에 용역을 맡겼고 11월 말쯤 초안이 나올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과 협의를 거쳐 12월 말까지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 수석부원장에 관료 출신이 배제됐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 현재로써는 어떤 상황인지, 저희가 추천한 사람들이 검증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어떤 말씀도 드리기 어렵다. 조만간 인사 발표를 하면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종합격자를 감사실이 채용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피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역할을 안 했던 것인가. 감사실의 역할 변화가 있다고 보면 되나.

▲ 채용절차가 종료된 이후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자율장치가 현재로써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감찰실의 역할 강화하고자 한다. 점검 인력을 늘리고 채용취소 관련 내규를 곧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일 부원장에 대한 퇴직금 삭감 등 소급 적용할 계획은 없는지.

▲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법원 판결 전에는 조치하기 어렵다. 이번 TF 쇄신안은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엄격히 규정, 인사 조치하겠다는 것으로 소급적용은 어렵다.

--채용 쇄신안은 경력 채용도 포함되는 것인가. 경력 경우에는 100% 블라인드 면접이 가능한가.

▲ 경력직원은 완전 블라인드 면접이 어렵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토론이 선행돼야 하고, 경력직원 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특정 대학에 대한 쏠림이나 지역 안배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지방 인재 등은 필기에서 합격 정원의 150% 안에 들면 면접 대상자로 하는 등 배려 방안을 생각 중이다. 12월 말까지 실무추진단이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 것이다.

--감사·조사·심사 업무 담당자들의 직무 관련자와의 사족 접촉을 금지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 외부에서 몰래 만나는 부분까지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윤리의식 자가진단시스템을 마련하려 한다. 퇴직 임원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퇴직자 행동강령이라든지 퇴직자의 금감원 출입 금지 등 다양한 유착관계 방지 방안을 마련 중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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