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몇 분기 안에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중국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디레버리징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0월 물가 지표 강세는 중국에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보다는 금융위험 방지와 디레버리징을 더 시급한 문제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언급했듯 중국 정부의 핵심 이슈는 금융위험 억제이지, 인플레이션이 아니다"고 말했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10월 물가 지표 강세가 오히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끌 수 있다고 평했다.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디레버리징 정책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물가 지표가 발표된 것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의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의 채권시장 약세 상황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인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구정 기간에 단기적으로 CPI가 오를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웨이샤오 방정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소폭 둔화하고, 인플레이션도 이에 따라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CPI지수는 1.4%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단기적으로는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CE)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반영됐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물가상승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번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도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중국 성장률 둔화와 원자재 가격 조정에 따라 결국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게국은 중국의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월치 1.6%와 시장 예상치 1.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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