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의 공격적인 증설로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LCD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당분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서 OLED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예상치 못한 걸림돌까지 생긴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건립 승인과 관련해 지난달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전자전문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3차 회의가 열렸다.

이달 중 전기전자전문위원회에서 OLED 기술 수출 승인심의를 하고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언제 이뤄질지 정해지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정부의 승인지연과 관련해 "과거에는 공장건립 신청서를 내면 2~3개월 사이에 승인이 나서 내부적으로는 그렇게 예상했다"며 "3차례에 걸쳐 설명을 잘했고, 승인과 관련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 계획은 밝힌 것은 이미 3개월이 지났다.

OLED 공장 승인이 지연되면서 LG디스플레이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3만9천600원까지 올랐던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날 2만9천150원에 마감해 4개월여 만에 26.4%나 떨어졌다.

한때 34%에 육박했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도 26%대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LCD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라인을 새로 가동하면서 감가상각비 및 중소형 OLED 관련 비용이 증가해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TV 세트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4분기까지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기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2.7% 하락했고, 11월 상반기 LCD TV 패널 가격도 평균 1.6% 더 떨어졌다.

KB증권은 4분기 TV 패널 가격 하락폭을 전분기대비 5~7% 수준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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