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에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9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호주판에 따르면 웨스트팩의 션 캘로우 선임 외환 전략가는 FOMC 위원의 성향을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와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중립 성향인 중도파로 나누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내년에 FOMC 투표권을 잃는다며 중도파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넘겨받으며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온건 매파 성향을 드러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매파 계보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이을 예정인데 메스터 총재는 진성 매파라고 캘로우 전략가는 강조했다.

결국 비둘기파가 사라지고 매파 성향은 강화하면서 내년 FOMC가 매파로 탈바꿈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캘로우 전략가는 연준 이사진 중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를 온건 매파로 분류하면서 다른 이사진과 뉴욕 연은 총재는 중립 성향인 것으로 봤다.

의장, 부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 일곱 명과 뉴욕 연은 총재는 FOMC의 당연직 투표권자이고 지역 연은 총재들에게 할당된 네 개의 표는 1년 단위로 순환 배정된다.

하지만 FOMC의 공석을 어떤 인물이 채우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도파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올해까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내년에 투표권을 얻는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현재 공석인 상황이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지난 4월 기밀정보 유출에 연루됐음을 인정하고 사임한 이후 차기 총재를 선출하지 못해 마크 뮬리닉스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직무 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의장이 내년 2월 임기를 마치고 제롬 파월 이사가 후임으로 지명된 것도 변수로 꼽혔다.

캘로우 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2024년까지 보장된 이사직 임기를 채우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 의장은 의장직에서 사임한 이후에도 이사로서 연준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마저 내년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인력 충원이 없다면 FOMC의 당연직 투표권자 여덟 명 중 세 명밖에 남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리치먼드 연은 총재까지 FOMC 투표권자 열두 명 중 여섯 명이 새로운 얼굴로 채워질 예정으로 FOMC의 성향이 어느 쪽으로 쏠릴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시장이 새 FOMC 투표권자의 면면을 확인한 뒤 베팅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OMC 투표권자 정책 성향 ※출처: BI>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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